‘머체왓’이란 단어는 제주도민에게도 낯섭니다. ‘머체’는 돌이 쌓이고 잡목이 우거진 곳, ‘왓’은 제주어로 ‘밭’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머체왓숲길이란 ‘돌과 나무가 한껏 우거진 숲길’이란 뜻입니다. 언뜻 봐서는 사람 다닐 길이 있을까 싶은 정도의 원시림을 간직한 머체왓숲은 산 중턱 목장과 제주에서 세 번째로 긴 서중천 계곡을 따라 두 개의 탐방 코스로 나뉩니다. 주차장 입구에 설치된 안내판에서 소롱콧길(6.3km, 2시간 20분)과 머체왓숲길(6.7km, 2시간 30분) 코스를 확인할 수 있지요. 머체왓숲길 코스 중간쯤에는 제방 남기원 쉼터, 전망대에서는 마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망원경도 있습니다.

소롱콧길 코스 삼나무숲에는 40~50년 전 주민들이 실제 거주했던 머쳇골 옛집 터를 볼 수 있고, 코스 초입에 펼쳐진 꽃밭에는 한라산이 보이며 선 커다란 느티나무에 포토존은 탐방객의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특히, 머체왓숲에는 건강 약재(꾸지뽕나무, 황칠나무, 청미래덩굴, 예덕나무, 편백나무열매, 계피, 감초, 진피)가 많은데 코스를 한 바퀴 시원하게 완주한 탐방객을 위해 머체왓숲길 건강체험장에서는 직접 건조하고 우려낸 건강 약재 차와 귤 효소 차와 함께 편백 족욕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입니다. 창밖의 하늘 바라보며 지친 발을 씻고 약재에 구운 달걀까지 한입 먹고 나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치유 받은 기분에 몸이 날아갈 듯 가볍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