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에서 감귤을 빼놓을 수 있을까. 겨울이 아니어도, 나무에 열린 감귤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서귀포시 남원읍에 위치한 제주농촌생태체험농장 ‘가뫼물’이 그 곳이다. 곶자왈 물이 모이고 모여 큰 웅덩이 물이 생기고, 그 물을 옛 제주인들은 마시면서 밭 일을 했다. 이 물은 주위에 살고 있는 동물과 가축에게도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생명수였다고 전해진다. 날이 아무리 가물어도 항상 물이 흐르고 마르지 않는 샘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 바로 ‘가뫼물’이다.
가뫼물은 2만평 부지에 품종 다양화를 통해 언제든 감귤을 딸 수 있도록 1년 내내 감귤따기체험이 가능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뿐만 아니라, 가뫼물을 찾은 어린아이들이 농촌 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곤충과 가축에게 직접 먹이를 주고 관찰해 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흔한 나비와 오리, 토끼는 물론 파충류, 타조, 라쿤, 알파카까지 아이들은 가뫼물에 살고 있는 동물과 교감하고 아낌없는 자연과 소통을 느낄 수 있다.
봄에는 한라봉, 진지향, 청견, 여름에는 카라향, 블루베리, 난방하우스감귤, 가을에는 극조생노지감귤, 겨울에는 노지감귤을 직접 따서 마음껏 먹어볼 수 있는 가뫼물에서는 감귤 피자, 감귤 잼, 감귤 비누, 감귤 초콜릿 칩 만들기 등 가족 참여형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 외에도 농촌교육농장에서 전문 강사의 지도 아래 초중고교 실습현장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또 하나, 가뫼물에서 체험할 수 있는 즐거움은 넓은 농장을 위에서 내려다 보며 둘러볼 수 있는 모노레일 탑승이다. 모노레일을 타고 이동하는 중간에는 손으로 직접 로즈마리향을 맡아 볼 기회도 있고, 감귤농장 야생에서 뛰어다니는 오리와 새끼 돼지들에게 먹이 주는 체험도 쏠쏠한 재밋거리다. 액티브하지 않은 여행지인데 전혀 지루하지 않은 곳, 가뫼물은 부모와 아이들 모두 제주 시골 할머니집에 온 것처럼 평화롭고 흥미 로운 체험이 가득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