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타북빠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 3350-13
시타북빠는 책방을 관점으로 보면 책방처럼 보이지만, 사실 책만 판매하려고 만든 공간은 아니에요. 저(문학평론가 함돈균)을 비롯 패션, 디자인, 타이포그래피 등 여러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그간 로컬을 기반으로 새로운 관점의 인문, 예술 문화를 만드는 일을 꾸준히 도모해 왔어요. 그것이 제주에서는 시타북빠라는 책방 형태로 구현된 것이에요. 책방의 형태로 보이지만 사실 시타북빠가 지향하는 자기 정체성은 ‘시(詩) -미디어’회사예요.
제주를 하나의 큰 시집으로 생각하고 구좌, 서귀포 등등의 지역을 시의 눈으로 보는 거죠. 그럼 조금 다른 관점으로 그 공간을 바라볼 수 있어요. 시타북빠는 제주 전체를 배경으로 시중심의 인문 예술 콘텐츠를 기획하는 그룹입니다.
책방소개
시타북빠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함돈균 입니다. 문학 평론을 하고 있고 폭넓은 글쓰기를 하는 작가이기도 해요. 커뮤니티를 디자인하고 운영하는 일을 오랫동안 해 왔어요. 그래서 굉장히 다채로운 직업군의 분들과 연대하고 있고, 현재 그분들은 시타북빠의 든든한 후원자이자 참여자이기도 합니다. 시타북빠 운영의 중심에 제가 있기는 하지만 다양한 분야, 다양한 사람들의 뜻과 정서적인 생각, 이상 등이 연결되는 로컬 기지를 지향하고 있어요.
시는 일종의 여행 같은 것이라 생각해요. 이를테면 정신의 여행이죠. 시를 읽는 순간 우리는 다른 세계로 진입할 수 있거든요. 시와 여행의 비슷한 지점이에요. 여행을 하면서 익숙하지 않은 풍경을 볼 때 우리는 경이감을 느끼잖아요? 시를 통해 낯선 문장과 만나는 것도 비슷합니다. 낯선 여행지를 가면 그곳의 풍경을 잘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여행 가이드가 있듯, 익숙치 않은 시의 세계로 이끌어줄 훈련이나 가이드가 필요해요. 애석하게도 학교 교육을 통해 그런 도움을 별로 얻지 못하고 있어요. 그래서 제주라는 지역에서 시를 중심으로 낯선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책방지기 소개
• 시각적인 심미성
시타북빠를 만들 때 심미성을 중요한 가치로 생각했어요. 시각적인 심미성을 위해 시에 타이포그래피 디자인을 입혔어요. 시타북빠의 천장에는 타이포그래피스트 안마노가 디자인한 김수영의 시 일곱 편이, 외부 주차장 벽에는 시인 아뽈리네르와 이상의 시가 새겨져 있어요.
• 명예 책방지기, 국보급 시인들
2023년 9월부터 시타북빠와 같은 건물에 있는 마음스테이에 한 달 간격으로 2주씩 작가들이 머물며, 여행객들과 전환적 시간을 모색하는 작가워케이션 글쓰기리추얼 프로그램을 시작해요. 비평가적 시선으로 볼 때 국보급이라 할 수 있는 시인들이 매달 시타북빠×마음스테이에 머물며 시타북빠 명예 책방지기로 상주합니다. 이영광, 나희덕, 하재연, 황유원 시인 등의 참여가 확정되었어요.
우리 책방의 특별한 점
• 지금 이 삶이 나의 유일한 삶이 아니며, 이제는 다른 삶을 한번 살아보고 싶다 생각하는 분
• 새로운 생각, 다른 삶의 풍경에 대한 전환 가이드를 필요로 하는 분
• 책방에 상주하는 작가와 친구가 되어 대화 나누는 경험을 하고 싶은 분
이런 여행객에게 추천
• 늦게까지 문을 열어요. 오전 11시~오후 10시까지
• 같은 건물에 게스트하우스 마음스테이가 있어요.
• 책방과 카페, 바(bar)를 넘어 시(詩)와 제주. 제주와 세계를 연결하는 문화적 거점을 지향해요.
알아두면 좋은 사항
*사진제공 : 시타북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