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의 경계에 아무렇게나 두텁게 쌓아놓은 돌무더기'를 의미하는 순 제주말인 VEKE(베케). 어딘가 들어본 듯한 북유럽 단어 같지만, 사실은 제주의 자연을 그대로 담아낸 이름입니다.
베케는 단순한 정원이 아닌, 제주의 생태계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살아있는 전시장입니다. 이곳에서는 계절마다 변화하는 다양한 식물들을 통해 제주의 자연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끼와 양치식물, 다양한 초록 색감의 식물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방문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정해진 동선은 따로 없어 자유롭게 마음 가는 대로 정원들을 거닐 수 있습니다. 모든 정원의 시퀀스를 만끽하고 나면 마치 섬세한 지휘자의 클래식 한 편 혹은 여운 짙은 시 한 편을 음미한 듯한 느낌이 듭니다.
베케의 특별함은 단순히 아름다운 경관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섭니다. 이곳은 자연의 순리와 가치를 존중하는 정원으로, 다양성이 인정받고 존중되는 공간을 지향합니다. 자연의 힘과 변화를 고스란히 담아내는 정원을 꿈꾸며 나아가고 있죠.
공간 소개
김봉찬 대표는 베케가 있는 효돈마을에서 나고 자라 누구보다 마을 소식에 밝은 분입니다. 야생식물에 대한 깊은 관심으로 생물학을 전공하고, 여미지 식물원을 시작으로 평강 식물원 소장으로 일했습니다. 제주 비오토피아 등 여러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생태조경 설계와 시공에 관련된 다양한 작업을 선보였고, 2007년에는 조경 회사 (주)더가든을 설립하여 자연주의정원 베케를 비롯한 여러 유명 정원을 조성했습니다.
호스트 소개
베케에서는 매일 세 번의 도슨트와 정원 관련 강의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 단순히 구경하는 것을 넘어 제주의 자연에 대해 깊이 있게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우리 공간에 특별한 점
특히 홀로 여행하는 이들에게 베케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베케뮤지엄 창가에 혼자 앉아 이끼‧빗물정원을 바라보며 마시는 '베케 브리즈'는 솔로 여행객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합니다. 박서현 실장은 "안개분수가 나온 뒤 이끼와 고사리 위에 맺힌 물방울이 빛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모습은 마치 보석 같아요"라고 말합니다.
회색빛 도시를 벗어나 오롯이 나와 자연을 마주할 수 있는 베케 정원에서 다양한 식물과 산책을 즐기며 자연의 신비로움을 발견해 보세요. 베케에서 남긴 사진들의 자연스러운 표정에서 느껴지는 행복함은 결코 기분 탓만은 아닐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