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카름스테이

제주풀무질은 인문사회과학 책방이에요. 책은 2,500권 남짓 있는데, 인문사회과학, 제주 관련, 시/소설/산문/고전/철학, 어린이 손님을 위한 그림책 그리고  생태/평화/인권/나눔, 크게 5가지 주제로 모아 두었어요. 1986년 서울 풀무질이 처음 문을 열었어요. 저는 그곳의 네 번째 일꾼이었어요. 그냥 책방이었다면 안 했을 거예요. 인문사회과학 책방이어서 했어요.
세상을 조금 다르게 보고 ‘이 땅에 내가 왜 사는지’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곳이 인문사회과학 책방이거든요. 산문과 소설의 판매 비중이 높지만 인문사회과학 책들을 많이 갖춰 두려고 애쓰고 있어요.

책방소개

제주풀무질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799-4

스물여덟에 서울 종로구 명륜동에서 책방(서울 풀무질)을 시작했어요. 이제 (책방지기가) 오십여덟이니 30년 동안 쭉 책방 일만 했네요. 26년 2개월 11일 동안 서울에서 책방을 꾸렸어요. 그리고 2019년 제주로 와서 제주풀무질을 열었고요. 서울을 떠나며 책방 문을 닫으려고 했는데 젊은이 세 분이 책방을 해 보겠다고 찾아왔어요. 덕분에 서울 풀무질은 여전히 남아 있어요. 살면서 제일 잘한 일 하나를 꼽으라면 서울 풀무질 문을 닫지 않고 물려준 일인 것 같아요. “서울 풀무질과 제주풀무질은 어떤 관계예요?” 사람들이 물어요. 서울 풀무질과 제주풀무질은 동무 사이에요. 서울 풀무질 책방지기 세 분이 허락해 주어 제주 책방 이름도 풀무질이 되었어요.

책방지기 소개

• 책방지기와의 눈 맞춤
작은 책방은 손님과 눈 맞춤이 가능해요. 아마 마을 책방이 가지는 공통적인 특별함 일 거예요. “저번에 추천 해 준 책 좋았어요” “아이가 읽을 만한 책이 있나요?” 이런 것들을 묻고 답할 수 있어요.
• 어린이와 강아지 대환영
제일 귀하게 여기는 손님은 어린이예요. 다음이 강아지(반려동물). 그다음이 어린이와 강아지를 좋아하는 어른. 어린이가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두었어요. 작은 강아지는 품에 안고 오시는데 큰 강아지들은 차에 두고 오는 경우가 많아요. 그럼 손님들과 이야기한 후 책방에 데려오도록 해요.  
• 책방 강아지, 광복이와 해방이
광복이와 해방이는 모두 제주에서 만났어요. 처음 만났을 때 광복이는 목에 철사를 두 겹이나 감고 있었어요. 8월 15일에 만나 광복이라 이름 지었어요. 책방을 좋아해 아침에 책방 문을 열면 제일 먼저 책방으로 들어가요. 해방이는 태어난 지 한 달쯤 되었을 때 책방 근처에서 발견되었어요. 사람에게서 버려지는 삶에서 벗어나라고 ‘해방’이라 이름 지었지요.
• 책모임을 중히 여기는 책방지기
10개의  책 읽기 모임을 하고 있어요. 열 권의 책을 읽어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해요. 책을 못 읽어와도 타박하지 않고, 읽는 수준이 조금 낮게 보여도 내려보지 않으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더 많이 나누고 책 이야기는 조금 곁가지로 나눠요. 책이 아닌 사람에 방점을 두면 어렵지 않아요.

우리 책방의 특별한 점

이런 여행객에게 추천

• 어린이, 강아지  그리고 어린이와 강아지를 사랑하는 어른
• 제주에서 만나게 될 인문사회과학 책이 궁금한 분
• 책방지기와 눈 맞춤 하며 즐겁게 책 이야기 나누고 싶은 분

• 제주사람 허계생(허계생 말, 이혜영 글)
구좌읍 송당리에서 살아 온 허계생 이라는 분이 1950년부터 1970년대까지 제주에서의 삶을 제주말로 쓴 것을  표준말로 풀어쓴 책이에요. 수눌음(품앗이라는 의미의 제주어) 이야기, 물이 귀했던 옛 제주의 일상 등을 만날 수 있어요. 폭폭한 삶이었을 텐데 허계생은 아픔다운 삶이었다 이야기해요. 제주의 자연 생태적 삶을 엿볼 수 있는 책이에요.

책방지기 추천, 제주 관련 책

알아두면 좋은 사항

•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해요.
• 매주 수요일은 쉬어요. 
• 책방과 이웃한 곳에 카페 풀씨가 있어요. 책방지기 아들이 운영해요.

책방지기가 알려주는 우리 마을 이야기

• 가는 곶 세화
가능한 유기농 밀가루를 쓰려고 노력하는 책방지기가 애정 하는 빵집. 유기견을 거두고, 길고양이를 돌보는 빵집 주인의 마음이 훈훈해요.
• 다랑쉬오름 둘레길
제주풀무질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어요. 오름을 오르는 것이 힘들다면 한 시간 정도 코스의 둘레길을 추천해요. 반려동물 입장을 제한하는 곳도 많은데 이곳에서는 반려동물 동반 산책이 가능해요.
• 세화 비밀의 숲(책방지기 가족이 붙인 이름)
책방에서 걸어서 5분 정도면 만나게 되는 곳이에요. 정확한 이름이 없는 숲이라 저희 가족은 세화 비밀의 숲이라고 불러요. 곶자왈처럼 나무가 엄청나게 우거져 있고, 숲속 가장 깊은 곳 청정지역에서만 산다는 뻐꾸기 울음소리도 들을 수 있어요. (*글로는 설명이 어려워요. 책방에 오시면 친절하게 안내해 드릴게요.)

*사진제공 : 제주풀무질

​• 우린 너무 몰랐다(도올 김용옥 지음)

제주는 4.3항쟁의 아픔을 잊을 수가 없어요. 삼춘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우리 마을에만 해도 스무 살도 안돼 목숨을 잃은 사람들이 많아요. 4.3항쟁은 아직도 정확하게 항쟁으로 불리지 않고 있어요. 책을 읽고 나면 왜 4.3항쟁이라 불러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어요.

bottom of page